▲ 27일 사고가 발생한 인천국제공항 내 계류장에서 정부 관계자 등이 사고가 발생한 토잉카 인근에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민주한국공항지부>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국공항 소속 노동자가 지난 4월에 이어 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20분께 인천국제공항 내 계류장에서 한국공항 소속 66년생 남성노동자 A씨가 항공기 운송차량(토잉카)을 이용해 항공기를 계류장으로 이동시키는 작업 중 토잉카 바퀴에 깔려 사망했다. 한국공항은 지난 9월 기준 상시근로자 2천548명이 고용된 사업장으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노동부는 “사고 발생 사실 인지 즉시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광역중대재해관리과 근로감독관이 현장 출동해 조사에 착수했다”며 “신속한 사고 원인 규명과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사항을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민주한국공항지부에 따르면 A씨 역할은 ‘인터폰맨’이었다. 항공기를 견인하는 토잉카 운전자 1명, 항공기 양쪽 날개에서 견인을 보조하는 윙가이드 2명과 함께 4명이 한 조를 이뤄 일한다. 하지만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작업한 곳이 CCTV 설치 장소와 멀고 사고 발생 시각이 새벽이어서 작업자들의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사고 목격자가 없다는 것이 지부 설명이다.

한편 한국공항은 지난 4월에도 한 노동자가 정비업무를 하다 토잉카 바퀴에 머리가 끼이는 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당시에는 코로나19로 인력을 줄인 상황에서 늘어난 일을 처리하다가 혼재작업을 한 것이 사고 원인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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