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상견례 자리에서 성희롱 발언을 하고 노조 사무국장에게 노조탈퇴를 종용했다는 혐의로 노동당국과 검찰 수사를 앞둔 이재영 LH주거복지정보㈜ 사장이 최근 사직서를 냈다. 노조는 “선처는 없다”며 사용자쪽에 징계해임을 촉구했다.

18일 한울타리공공노조 LH주거복지정보지부(지부장 김미선)는 “2년6개월간 전횡을 일삼다 수사를 앞두자 면피성 사임을 했다”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LH주거복지정보는 지금이라도 이 대표이사의 잘못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 해임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부가 지적한 이 대표의 비위행위는 2020년 6월 부임 직후 시작했다. 지부에 따르면 이 대표는 부임 직후 노동자와 만난 자리에서 “노조를 왜 하느냐. 내게 말하면 다 들어주겠다”는 취지로 발언했고, 퇴근 후 술자리에 노동자를 불러 노조탈퇴를 종용하거나 조합원 가입범위를 축소해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지부는 또 부임 후 지부 간부와 만난 자리에서도 성희롱 발언을 했고 △다른 성희롱 사건 보고사실 누설 △지부 사무국장 노조탈퇴 종용 및 징계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해 노동자 사생활 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했다. 지부는 또 이 대표가 노동자 동의 없이 이사회 결정만으로 성과급을 최저 25%~최고 250%로 격차를 확대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김미선 지부장은 “지난달 노동부가 지부 간부 상대 성희롱과 과거 성희롱건 비밀누설금지 위반에 대해 회사에 조치했다”며 “회사는 핑계 대지 말고 이 대표에 대한 징계절차를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지부에 따르면 노동부는 사무국장 징계와 조합원 가입 범위에 대한 이 대표의 언급 등을 지배·개입 의사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수원지검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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