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권 서울시 노동자종합지원센터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시 동남권 운수물류노동자 노동환경조사 결과발표’ 토론회를 개최했다. <동남권 서울시 노동자종합지원센터>

물류센터와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일하는 운수·물류 노동자들이 초장시간 노동을 하며 산업을 지탱하고 있다는 조사보고가 나왔다.

동남권 서울시 노동자종합지원센터(센터장 최삼태)는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시 동남권 운수물류노동자 노동환경조사 결과발표’ 토론회를 개최했다. 서울 송파구 서울동남권물류단지(장지동 복합물류센터)와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실태조사를 근거로 정책제안을 준비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조국형 한국공공사회학회 연구위원이 가락시장 노동자 399명을, 최무현 상지대 교수(공공행정학)가 장지동 복합물류센터 노동자 428명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가락시장 하역노동자는 중장년층이 대부분이다. 50대가 36.0%, 60대 이상이 52.0%로 조사됐다. 철야근무나 24시간 근무에 자주 투입되는 남성은 한주 평균 5.6일 일했다.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68.3시간에 달했다. 주간근무를 하는 여성은 평균 6.0일 출근해, 평균 46.0시간 일했다.

대부분 노동자는 월평균 1~3일(53.9%) 결근하고 있다. 결근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8.1%에 그쳤다. 사유를 살펴봤더니 남성의 경우 몸이 아프거나(45.7%), 수면부족(28.5%)이 많았다. 여성은 개인용무가 100%였다. 야간·24시간 근무가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장지동 복합물류센터는 롯데택배·쿠팡·마켓컬리 등이 입주해 있다. 계약 형태를 사업장별로 살펴봤더니 롯데는 위탁(32.2%)이나 도급(11.1%)계약을 맺고 일하는 경우가 많았다. 근로계약 체결 비율은 33.3%였다. 여기서 일하는 노동자 상당이 특수고용직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쿠팡(95.2%)과 마켓컬리(94.5%)에서 일하는 노동자 대부분은 근로계약을 맺고 있다. 계약 형태는 노동조건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노동시간을 살펴봤던 롯데 노동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63.4시간에 달했다. 쿠팡은 42.9시간, 마켓컬리는 39.9시간이었다.

업무 만족도를 물어봤더니 롯데 노동자는 매우 불만(45.9%)이거나 불만(13.5%)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마켓컬리는 불만족(14.3%)과 보통(85.7%)이 다수를, 쿠팡은 보통(87.1%)과 만족(9.7%)이라는 답변이 다수를 차지했다.

센터를 해당 조사를 근거로 물류운수노동자 노동환경 개선 대책을 추진한다. 최삼태 센터장은 “우리가 안정적인 가격으로 농수산 먹거리를 새벽에 받는 편리함의 이면에는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자리하고 있다”며 “연구 보고와 토론회를 통해 모은 자료와 의견들을 정리해 서울시, 국회 해당상임위 등 관련 기관에 전달하고 정책적 지원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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