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자회사 LG헬로비전 협력업체 소속 케이블 비정규 노동자들이 원청에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집단 단식농성에 돌입한다.

11일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에 따르면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지부장 유희원)는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LG헬로비전 본사 앞에서 3차 파업 결의대회를 연다. 집회 이후 유희원 지부장을 포함해 20여명의 조합원이 단식을 시작한다.

본부와 지부 설명을 종합하면 원청은 지난해 11월 고용구조 개선 협의체에서 올해 3분기 안에 협력업체 운영모델 검토를 완료하고 입장을 내기로 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사업 환경 등을 고려했을 때 당장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기는 어려우니 ‘1년만 기다려 달라’고 밝힌 것이다. 지부가 구체적인 계획을 요구하자 원청은 지난달 ‘2023년 6월 협상을 시작해 12월 최종 계획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계획 마련 이후 정규직 전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게 지부의 지적이다. 지난달 24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지부 농성장을 방문했지만 원청의 입장은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부는 정규직 전환에 대한 확약과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유희원 지부장은 “사업을 포기하는 협력업체를 광역화해 여기부터 정규직으로 전환을 하겠다고 하는데 이를 마냥 기다릴 순 없다”며 “정규직 전환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기한이 명시된 확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부는 약속 이행과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지난 9월28일 1차 파업을 했다. 지부는 10월27일 2차 파업을 하면서 LG헬로비전 본사 앞에서 노숙농성을 이어 오고 있다. 이날로 46일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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