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가, 교육운동가, 진보정치인 출신인 노옥희(사진) 울산시교육감이 8일 별세했다. 향년 64세.

울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노 교육감은 이날 낮 12시25분께 울산시 남구 한 식당에서 기관장 오찬 모임 도중 심장마비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노 교육감은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인은 심근경색으로 추정된다.

1958년 경남 김해 출신인 노 교육감은 김해 금곡초등학교, 한림중학교, 부산 데레사여자고등학교, 부산대 수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울산에서 교편을 잡은 노 교육감은 산재사고를 당한 제자를 돕다가 노동자의 현실에 관심을 갖게 됐다. 노 교육감은 1986년 교육 민주화 선언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해직됐다. 이후 전교조 울산지부 1·2대 지부장을 지낸 뒤 해직 13년 만인 1999년 울산 명덕여중 교사로 복직했다.

노 교육감은 2002년 울산시 교육위원 출마를 위해 퇴직했고, 같은해 선출돼 2006년까지 교육위원을 지냈다.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각각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울산시장 후보로, 2008년 총선에서는 진보신당 동구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노 교육감은 2018년 전국 시·도 교육감 선거에 울산시교육감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울산 첫 진보·여성 교육감이 됐다. 올해 6·1 선거에서도 55.03% 득표로 재선에 성공했다.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는 “고인은 가장 적극적인 교육복지 교육감이었고, 지금도 준비 중인 고인의 교육복지 정책은 그의 죽음을 더욱 안타깝게 한다”며 “1989년 전국노동자대회에서 결혼식을 올린 노동자였고, 언제나 노동자의 벗이었다. 고인의 명복과 평온을 기원한다”고 애도를 표했다.

빈소는 울산시티병원 장례식장 VIP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일 오전 8시30분이다. 영결식은 같은날 오전 10시 울산시교육청에서 거행된다. 장지는 경남 양산시 솥발산 공원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