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균재단과 민주노총이 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청년비정규노동자 고 김용균 4주기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2018년 12월10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작업하다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한국서부발전 소속 비정규직 고 김용균(당시 24)씨 4주기를 맞아 시민·사회단체가 추모주간을 선포했다.

129개 노동·사회단체가 참가한 ‘청년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4주기 추모위원회’는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추모주간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추모주간은 기일인 10일까지 이어진다. 6일에는 김씨의 일터였던 태안 화력발전소 앞에서 추모제가, 8일에는 재판 관련 기자회견이 대전지법 앞에서 열린다. 추모주간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오전 마석 모란공원에서 추모제를 마친 뒤 오후에 서울 종각 인근에서 추모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이번 추모주간의 구호는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다.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며 친기업 반노동을 부르짖어 열악한 환경에 놓인 비정규 노동자들이 더 위험에 내몰릴까 불안하고 초조하다”며 “최근 연이어 발생한 노동재해와 시민재해의 원인을 제대로 밝혀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국민 모두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인의 동료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발전 비정규 노동자 고용안정 문제를 상기하며 정부 요구안을 발표했다. 김영훈 KPS비정규직발전노조 태안지회 부지회장은 “발전소를 위해 밤낮 없이 일한 발전소 비정규 노동자들을 정규직화해 일자리를 보장하는 것이 발전소 폐쇄에 따른 대량해고 앞에서 그들을 보호하는 일”이라며 “6개 발전공기업을 통합하고 재생에너지 공기업을 건설해 노동조건 저하 없이 노동자를 고용하는 것이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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