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급식종사자 폐암검진 중간 현황을 발표했다. <강득구 의원실>

학교 급식실 노동자 100명 중 1명이 폐암에 걸린 것으로 의심된다는 조사가 나왔다. 양성결절이 발견된 경우를 포함하면 4명 중 1명 이상이 이상소견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학교 급식종사자 폐암검진 중간 현황’을 발표했다.

현재 17개 시·도교육청은 55세 이상이거나 경력 10년 이상인 급식실 노동자를 대상으로 폐 단층촬영(CT) 등 폐암 건강검진 전수 조사를 하고 있다. 내년 2월 말까지 완료할 계획인데, 이날 발표된 자료는 지난 10월15일을 기준으로 작성한 현황이다. 전체 검진대상자 2만1천393명 중 1만8천545명(86.7%)이 완료했다.

중간 조사 결과 187명이 폐암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았다. 전체 검진자 대비 1.01% 비율이다.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35세 이상 65세 미만 여성의 폐암 발생률은 0.0288%(인구 10만명 당 3천491명 발병)다. 급식실 노동자 폐암 발병률이 35배 높다는 의미다. 검진자 중 4천706명(28.8%)은 양성결절 등 폐 이상 소견이 확인됐다.

정경숙 교육공무직본부 부본부장은 “CT 촬영을 시작하면서 기쁨보다는 두려움이 앞섰는데 폐암 발생률과 이상 소견이 우려했던 대로 매우 높게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 폐암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이 자명해 참담하다”고 말했다.

급식실 노동자 폐암 발병이 논란이 되자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2월 급식실 노동자 폐 건강검진 실시기준과 환기설비 설치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강 의원은 “시·도교육청별 자료에 따르면 일부 교육청은 환기설비 기준 미달 여부에 대해 점검조차 마무리 짓지 못했고, 실제 환기시설 개선 조치가 완료된 학교는 단 한 곳도 없다”며 “교육부는 국립학교 폐암 예방 대책 계획도 세우지 않고 내년도 예산안에도 이와 관련한 편성 항목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노조·교육부·노동부가 참여한 3자 특별협의체를 구성해 폐 건강검진 정례화와 환기설비 개선 예산마련, 인력충원 등을 지속해 논의·점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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