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실질임금이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0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올해 들어 9월까지 누계 월평균 임금총액은 386만5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 올랐다. 그러나 물가를 반영한 월평균 실질임금은 375만원에 그쳐 1년 전보다 -2.3% 뒷걸음질했다. 실질임금은 올해 들어 2월만 빼고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물가가 오른 탓이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으로 1년 전보다 5.58% 높았다.

9월 월평균 임금은 상용직이 433만7천원으로 3.3% 올랐고 임시일용직은 175만8천원으로 2.8% 증가했다. 노동부는 “숙박·음식점업, 사업시설·지원·임대업 등 상대적으로 임금수준이 낮은 산업에서 임시일용직이 늘어 지난해보다 임금상승률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임시일용직 임금인상률은 3.8%였다. 규모별 월평균 임금은 300명 이상 사업장이 5.5% 증가한 634만2천원, 300명 미만은 2.3% 증가한 363만7천원으로 집계됐다.

9월 월평균 노동시간은 154.4시간으로 지난해보다 5시간 증가했는데 관공서 공휴일 규정에 따른 월력상 근로일수가 하루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1명 이상 사업장 종사자수는 1년 전보다 45만2천명이 늘어난 1천907만6천명을 기록했다. 제조업 등 대부분 산업에서 종사자수가 늘었다. 특히 돌봄·의료서비스, 디지털 전환 수요 등으로 보건·사회복지업, 전문·과학·기술업, 정보통신업 등에서 견조한 증가세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일상회복 등으로 숙박·음식점업에서 8만2천명, 사업시설·지원·임대업에서 2만9천명이 늘어나는 등 대면서비스업도 활기를 보였다. 다만 직접일자리 사업 축소 여파로 공공행정에서 1만7천명, 금융·보험업에서 7천명이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이 1년 사이 25만9천명(1.7%) 늘어난 1천587만5천명, 임시일용직은 24만5천명(11.4%) 증가한 210만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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