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고은 기자

시설 노후화에 따른 재개발 계획 추진 과정에서 불거졌던 더케이호텔 고용불안 문제가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 노사가 더케이호텔 노동자의 재배치 등 고용보장에 합의했다.

더케이호텔노조(위원장 이종옥)와 더케이호텔엔리조트㈜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에서 고용보장 합의서 체결식을 개최했다. 더케이호텔 부지를 재개발할 때 호텔을 재건립해 기존 노동자를 배치하고, 호텔이 문을 열기 전까지는 전환 배치 등을 통해 고용을 보장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구체적으로 회사는 인력 구조조정을 할 때 노조와 합의해야 하고, 희망·명예퇴직을 할 때는 노조와 세부 사항에 대해 사전 합의하기로 했다. ‘협의’가 아니라 ‘합의’로 못 박은 점이 특징이다.

더케이호텔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한국교직원공제회가 고용보장을 책임지기로 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합의에 따라 더케이호텔서울 영업종료로 일터가 사라지는 노동자는 회사가 운영하는 신규 사업장과 한국교직원공제회 산하 사업장 등으로 재배치한다. 이때 노동조건은 저하되지 않는다. 재개발 부지를 개발하면서 호텔을 포함하고, 호텔 문을 열 때 기존 노동자를 재배치하기로 했다. 이종옥 위원장은 “노동자들이 고용보장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행동”이라며 “5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극심한 고용불안에 시달린 더케이호텔 노동자들의 불안은 이번 합의를 통해 완전히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더케이호텔 고용불안은 교직원공제회가 호텔 재개발 승인을 교육부에 요청한 2017년 11월부터 촉발했다. 2019년 4월 승인이 나자 호텔측은 영업종료를 준비했다. 최근까지 세 차례나 영업종료 시일을 연기하는 과정에서 고용계획을 제시하지 않았다. 노조는 노동자 300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며 교직원공제회와 사측에 고용보장을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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