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동자 49.9%가 “휴식을 위해 일요일에 근무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2020년에 비해 10.6%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20대 이하 청년층은 60.6%가 ‘일요일 휴무’를 선택했다. 빠른 속도로 고령화 추세를 보이는 건설현장에 젊은 인력의 유입을 위해 ‘주휴수당’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지난 7~8월 건설노동자 1천327명을 대상으로 고용상황과 근로조건, 가족생활 등을 조사한 ‘2022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건설현장 평균 진입연령은 37세, 현재 평균 연령은 53.1세로 나타났다. 건설노동자 10명 중 7명은 ‘인맥’으로 일자리를 구했다. 최초 구직경로로 인맥이 67.2%, 유료 직업소개소가 10.9%였다. 건설현장에 일단 발을 들여놓은 뒤에는 구직경로의 ‘인맥’ 의존도가 더 높아진다. 현재 구직경로를 묻는 질문에 74.9%가 팀장·반장·기능공 등 ‘인맥’을 택했다. 유료 직업소개소는 7.6%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 응한 건설노동자 평균 경력은 14.5년으로 ‘2년 이상 10년 미만’이 38.3%를 차지했다.

월 평균 근로일수는 기후에 따라 편차가 있었다. 동절기에는 16.6일, 봄·가을과 하절기에는 19.9일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노동자 평균 일당은 18만1천원으로, 2020년(16만8천원)보다 1만3천원 상승했다. 연간 평균 224.2일을 일하고 3천680만원을 번다. 연 평균 임금소득은 2020년(3천478만원)보다 5.8%(201만원)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80.3%는 건설업 외 다른 직종에서 일한 경험이 있었다. 공제회는 “건설현장 직업능력 수준이 높을수록 다른 직종 취업 경험이 없다는 응답 비율도 높았다”며 “첫 직장으로 건설현장에 진입할 경우 숙련인력에 도달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의미로, 건설현장 숙련 확보를 위해 청년층의 건설현장 진입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젊은 인력의 건설현장 유입을 위해서는 근로조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주휴수당 지급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주휴수당을 받는 비율은 13.3%로 2020년보다 3.5%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일요일이 무급이더라도 “휴식을 위해 근무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48.9%로 2020년에 비해 10.6%포인트 상승했다. 20대 이하 청년층은 60.6%가 ‘일요일엔 휴식’를 선택했다.

작업 현장의 편의시설 보유율을 조사한 결과 화장실은 90.9%로 높았지만, 샤워실은 34.7%로 낮았다. 다만 화장실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06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공제회는 “수량과 위생 상태 불만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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