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바꾼 사람의 고용보험 자격 재취득 기간을 분석했더니 44.5%가 ‘30일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취업 기간이 그만큼 짧다는 의미로,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단기 변동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다.

20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하는 계간 <고용이슈> 가을호에 실린 ‘일자리 전환에 따른 임금변동 분석’ 보고서를 보면, 이전 직장에서 자발적 퇴사를 한 뒤 다른 직장에 재취업(고용보험 재취득)한 기간이 15일과 30일 이내인 일자리 전환은 각각 515만개·616만7천개였다. 이직자의 37.1%, 44.5%에 해당하는 규모다. 2016~2019년 고용보험 행정DB를 분석한 결과다.

‘일자리 전환(job to job)’은 이전 직장을 퇴사한 후 다음 직장 입사까지 미취업기간이 없거나 아주 짧아 단기간에 이직이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이혜연 고용정보원 인력수급전망팀 책임연구원은 “국내 전직 일자리 절반이 사실상 미취업 기간 없이 재취업되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일자리 단기 변동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고용보험 재취득 기간에 따른 임금변동 폭도 살펴봤다. 일자리 전환시 평균임금 상승폭은 미취업기간이 15일 이내인 경우 21만8천원, 30일 이내는 22만2천원, 90일 초과는 13만5천원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여성의 경우 모든 재취득 기간에서 이직 후 임금 증가율이 남성보다 높았지만 임금 수준은 남성보다 낮았다. 연령별로는 청년층이 중년층에 비해 이직 전·후 평균임금 수준은 낮지만 임금 증가율은 높았다.

고용정보원은 “연구 결과 일자리 전환이 더 높은 임금상승을 수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국내 노동시장의 단기 일자리 변동성이 큰 원인은 ‘더 높은 임금을 주는 일자리로의 이동’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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