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창원공장 2차 하청업체가 최근 120명 규모의 신규채용을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금속노조 한국지엠비정규직 3개 지회(창원·부평·부품물류)는 “공석이 생기면 해고된 비정규직의 복직을 우선하겠다는 합의를 회사가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반발했다.

16일 노조 한국지엠지부와 한국지엠비정규직 3개 지회에 따르면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물류업무를 담당하는 2차 하청업체 ㈜유성이 워크넷에 최근 대규모 신규채용 공고를 게시했다. 노조가 항의하자 하청업체는 워크넷 채용공고를 내렸지만 지난 14일 구인사이트 ‘알바앤잡’에 올라온 공고는 16일 오후 여전히 게시돼 있다. 신규채용자 고용형태는 계약직으로 부품 상·하역, 부품 운송(보급 물류) 업무를 수행한다.

창원공장의 신규채용 공고는 내년 생산되는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 양산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지부 관계자는 “신차를 본격적으로 양산하기 전 생산량을 늘려 가며 시험생산 중”이라며 “3월쯤 본격 생산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신차 생산으로 인해 정규직 인력도 640여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지엠비정규직 3개 지회는 “공장 내 일자리가 발생했음에도 해고자 복직 약속을 지키지 않는 한국지엠의 형태가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한국지엠은 2020년 합의를 지켜라”고 요구했다. 복직투쟁 중인 한국지엠 비정규직 해고자는 159명이다. 2020년 1월 노조와 노조 한국지엠지부·경남지부, 경남지부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한국지엠지부 창원지회는 최종 한국지엠 부사장과 경상남도 관계자가 배석한 자리에서 ‘비정규직 업체 폐업에 따른 총고용 관련 합의’를 했다. 당시 합의서에는 원·하청 노조만 서명했지만 최종 한국지엠 부사장은 합의 이행을 돋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한국지엠은 “당시 회사는 고용 주체가 아닌 관계로 합의한 적은 없다”며 “이번 채용 역시 적법한 도급업체와의 계약을 진행하는 것으로, 도급업체 소속 직원들 채용에 대한 (원청의) 인사 권한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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