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 도착한 대통령 전용기. <대통령실>

동남아 순방 중인 지난 13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인도네시아 발리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서 특정 언론매체 기자들을 따로 불러 면담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15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발리로 이동하던 중 채널A·CBS 기자만 대통령 전용공간으로 따로 불러 약 1시간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평소 인연이 있어 이동 중에 편한 대화를 나눴을 뿐이며 취재와 무관하다는 내용의 보도를 봤다”며 “그게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이 이번 순방 출국 전에 MBC 출입기자들의 전용기 탑승을 배제한 데다 순방 중에는 풀기자단 취재를 제한하면서 논란이 된 상황에서 특정 언론매체 기자들만 따로 불러 대화한 것은 더 큰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유신시대의 관제보도를 바라는 것이냐”며 “비판하는 언론은 탄압하고 우호적인 언론만 편애하는 것이 윤 대통령의 언론관인지 분명하게 답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위선희 정의당 대변인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언론 차별과 통제가 점입가경”이라며 “80명이 넘는 동행 취재진은 배제한 채 단 두 명의 기자에게만 ‘취재편의’를 제공하는 대통령의 언론관에 과연 ‘공정’은 어디에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한국기자협회와 언론노조는 전날 MBC 출입기자 전용기 탑승을 배제한 데 대해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김은혜 홍보수석비서관을 직권남용죄로 경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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