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 기자

MG손해보험 노동자들이 회사를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것을 반대하고 나섰다.

사무금융노조 MG손해보험지부(지부장 김동진)는 14일 오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약자 보호를 외면하고 고용불안을 야기하면서 단기이익에만 치중하는 사모펀드로의 매각에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MG손해보험은 4월 부실금융기관 지정 이후 현재는 예금보험공사 주도로 매각절차를 밟고 있다. 과정은 엎치락뒤치락했다. 금융위원회가 4월 MG손해보험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금융감독원 3명, JC파트너스 1명, 예금보험공사 1명으로 구성한 관리인단을 파견했지만 JC파트너스가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이후 5월 서울행정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했지만 금융위가 즉시 항고하고 8월 서울고법이 항고인용했다.

이 사이 대주주인 JC파트너스는 예금보험공사 주도의 매각 과정 외에 별도로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을 추진 중이다. 현재 MBK파트너스가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경영진이 몇 개월 사이 오락가락하는 동안 매각은 투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민과 관이 모두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만 움직이는 상황으로, 정작 가장 중요한 계약자 보호는 뒷전이다”고 비판했다.

금융회사는 일반 기업과 달리 우선순위 채권단은 계약자다. 이 위원장은 “금융소비자 호보에 관한 법률(금융소비자보호법)은 금융회사 파산시 계약자 보호를 위한 채권 회수 책임을 금융위에 부여한다”며 “금융위는 자칫 또 다른 사모펀드에 MG손해보험이 매각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미 삼일회계법인이 추진하는 공개매각에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홍콩계 사모펀드인 SC로이드가 관심을 보인다는 설이 파다하다.

김동진 지부장은 “단기이익에만 치중하는 사모펀드는 보험 계약자 보호는 뒷전”이라며 “이미 MG손해보험을 사모펀드인 JC파트너스에 매각해 사태를 이 지경까지 이끌고 온 금융위는 제대로 된 금융회사가 MG손해보험을 인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G손해보험은 201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다 사모펀드 자베즈파트너스로 인수된 그린손해보험의 후신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해당 사모펀드의 핵심 출자자였지만 인수를 추진한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임기만료로 물러나면서 사실상 고아 상태가 됐다. 2018년부터 매각이 추진됐고 2020년 JC파트너스가 대주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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