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대통령실에서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한반도 공기가 심상치 않다. 북한이 3일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전날에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에 정부와 여야 모두 북한을 규탄하고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에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찾아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한미 연합방위태세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어 “한미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시키고, 한미일 안보협력도 확대하라”고도 지시했다.

여야도 한목소리로 북한을 규탄했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북한 군사도발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북한 당국은 군사도발이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가두는 길이 될 것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가 애도 기간 중에도 멈출 줄 모르는 반인륜적, 패륜적 행위에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 규탄한다”며 “북한이 그토록 숭상하는 ‘핵무력’은 김정은 정권의 안위를 지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미 공군은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에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기간을 연장하는 것으로 맞대응했다. 훈련 기간은 지난달 31일 시작해 이달 4일까지였다. 세부사항은 협의 중이다.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는 논평에서 “한미 정부는 북한에 대한 대규모 폭격 훈련인 비질런트 훈련을 강행해 왔다”며 “정부는 국가 애도 기간 중 감행된 도발이라고 규탄하지만, 이 기간 중 전쟁연습을 시작해 위기를 고조시킨 것은 정부 역시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군사적 위기의 책임을 북한에만 미루고 비난하면서 무력시위를 이어 가는 것이 진정한 해결책인지 묻고 싶다”며 “남북미 모두 상대방을 위협하는 군사행동을 즉각 멈추고 중단된 평화협상을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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