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공중훈련이 시작된 가운데 민주노총이 전쟁을 부르는 대규모 공군훈련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31일 성명을 내고 “전쟁위기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북 적대정책을 폐기하지 않고 대북 선제공격 성격의 대규모 공군훈련을 이어 간다는 것은 우리 민족을 전쟁의 소용돌이로 떠미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더 이상 윤석열 정부의 전쟁 책동을 두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1일 한국노총과 함께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전쟁연습 중단을 촉구하는 양대 노총 기자회견을 개최하려 했지만 이태원 참사 여파로 취소했다.

공군과 미 7공군사령부는 이날부터 4일까지 5일간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훈련을 한다. 양국 군용기 240여대가 훈련에 투입된다. 출격 횟수는 1천600건에 이른다. 양국이 이같이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을 하는 것은 2017년 12월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민주노총은 “비질런트 스톰은 핵 투하가 가능한 주일미군의 F-35B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해 F-15·F-16 전투기, 공중급유기, 정찰기를 동원하는 역대급 공중훈련”이라며 “한반도 전시상황을 가정해 북의 전략 표적을 동시에 타격하는 훈련으로 사실상 선제 타격을 염두에 둔 공격적인 훈련”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쟁연습을 멈춰야 서로의 적대 행위를 멈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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