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아들이 함께 전태일 열사를 마음에 새깁니다.”

전태일기념관부터 전태일다리까지 이어지는 약 1.8킬로미터 길에는 이런 내용의 동판 4천139개가 놓여 있다. 2020년 전태일 열사 50주기 기념사업으로 추진돼 개인과 시민단체·노조 등이 쓴 문구를 담은 동판길이 35주기 때 새겨졌던 동판길과 이어졌다. ‘노동인권의 길’로 이름 붙여졌다.

전태일 정신과 이 시대의 노동인권을 돌아보게 만드는 ‘노동인권의 길’을 알리기 위한 축제가 열린다. 6일 전태일기념관(관장 오동진)은 7~9일 전태일기념관과 전태일다리, 세운교에서 2회 전태일문화거리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축제는 즐거운 노동, 즐기는 노동을 주제로 했다. 노동영상영화제 ‘~ing’와 거리축제인 ‘태일축제’, 연극 <태일아>로 구성된다. ‘~ing’는 7일과 8일 열린다. 노동과 노동인권을 주제로 한 영화를 세운교 야외상영관에서 상영한다. 영화 <카트> <파업전야>, 다큐멘터리 <어머니> <위로공단>, 애니메이션 <태일이> 등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다.

‘태일축제’는 8일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세운교에서 연다. 상자나 판 형태의 몸통 앞면에 음높이가 다른 금속 건반이 배열된 악기 칼림바, 미국 원주민들이 태양빛의 기운을 집안으로 불러오기 위해 유리나 구슬 등으로 만든 모빌 썬캐쳐 제작, 화분 꾸미기 같은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노동을 즐거움이자 취미로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친환경, 공익 활동을 실천하는 업체가 플리마켓을 열고, 오후 6시부터는 노래 <슈퍼스타>로 유명한 이한철과 <바위처럼>으로 이름 난 노래패 꽃다지 같은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예정됐다.

연극 <태일아>는 전태일기념관 울림터에서 7~9일 공연된다. 배우 박마리아가 출연하는 1인극으로, 아들 전태일과 어머니 이소선역을 소화한다. 전태일기념관 홈페이지(taeil.org)를 통해 예약 후 관람할 수 있다.

축제는 공연과 연극·영화는 무료로, 자세한 정보는 전태일기념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동진 관장은 “지난해 조성한 노동인권의 길을 기념하고 노동을 함께 즐기기 위해 두 번째 전태일문화거리축제를 한다”며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됐으니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축제에 참여해 노동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져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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