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카카오모빌리티와 대리운전노조가 업계 최초로 단체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프로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성실교섭 협약을 체결한 이후 1년 만이다.

카카오모빌리티와 대리운전노조(위원장 김주환)는 6일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재로 성실교섭 협약을 체결하면서 교섭이 성사됐고 본교섭만 20여차례 진행하며 협상을 이어 왔다.

잠정합의에 따라 프로서비스 제도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6년 대리운전 시장에 진입하면서 수수료 20% 부과 외에 추가 비용을 부담 지우지 않겠다고 했지만 2019년 월마다 일정 금액을 내면 우선배차권을 보장하는 프로서비스를 출시해 대리기사들의 반발을 샀다. 노조는 프로서비스 폐지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고, 지난해 성실교섭 협약을 체결하면서 프로서비스 폐지 등 제도개선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대리기사의 처우개선을 위해 노사 동수로 구성한 고충처리위원회를 설치한다. 대리기사가 운행 중 분쟁이 발생하거나 불이익을 받았을 때 고충처리위원회에 문제 해결을 요청할 수 있다. 운영규칙을 비롯한 세부 규정은 추가 협의를 거쳐 정한다.

대리운전요금 현실화와 취소비·대기료와 관련된 정책도 마련한다. 고객의 ‘노쇼’나 출발지연으로 인한 보상방안을 마련하고, 거리에 따른 예상금액에서 고객이 제시할 수 있는 하한선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대리기사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노조의 산업안전보건활동 보장과 ‘대리운전 산업안전 지킴이’ 선임에도 합의했다.

노조는 잠정합의 문구를 최종 조정한 뒤 이번주 내에 경기도 성남 카카오모빌리티 본사 앞 농성장을 철거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후 조합원총회를 열어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할 예정이다.

김주환 위원장은 “아쉽고 부족한 면이 있지만 어려움을 넘어 잠정합의를 도출했고 현장 노동자들에게도 희망이 생겼을 것”이라며 “노조는 이를 바탕으로 대리기사의 노동조건과 삶이 나아지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규진 카카오모빌리티 사업부문총괄 부사장은 “이번 잠정합의를 통해 기사들의 근무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며 “이는 편리한 이동을 위한 서비스 품질 향상으로 이어지고 더 많은 이용자들의 안전한 이동을 돕는 선순환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