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비교과·중등 특수교사 임용이 지난해보다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기간제교사 채용이 늘어나고 있어 교육여건이 악화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5일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이 발표한 ‘2023학년도 공립 중등·특수·비교과 신규교사 임용시험 모집공고’ 현황을 취합해 공개했다.

중등 특수교사와 보건교사·영양교사·사서교사·전문상담교사 같은 비교과교사는 지난해 3천24명을 선발했지만 올해는 1천190명을 모집한다. 1천834명(60.6%)이나 줄었다.

보건교사는 지난해(783명)의 절반 수준인 395명, 영양교사는 313명으로 전년도(637명)보다 324명(50.9%) 감소했다. 전문상담교사는 전년도(801명)보다 555명(69.3%) 줄어든 246명을, 사서교사는 지난해 215명에서 173명(80.5%) 감소한 42명을 뽑는다. 공립 중·고등학교 교사 채용규모만 늘었다. 지난해보다 488명(11.1%) 늘어난 4천898명을 선발한다.

전교조는 학생수 감소를 이유로 교원 정원을 줄이려는 정부 정책이 현실화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학생수 감소는 정부의 핑계고, 실제 현장을 보면 학급수가 줄지 않았는데도 교원을 감축하는 학교가 상당히 많다”며 “인천지역 226개교 중 학급수는 그대로인데 교원 정원을 줄인 곳이 107곳이나 된다”고 말했다. 줄인 교원 자리는 기간제 교사로 대체되고 있다. 정원 외 기간제 교사는 올해 8천489명인데 내년에는 9천839명으로 15.9% 늘어날 예정이다.

전교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지역 간, 계층 간 교육격차 해소를 국민에게 약속했지만 이를 가능하게 하는 교원 정원 감축을 공언하고 있다”며 “진정한 교육격차 해소와 질 높은 공교육 실현의 우선 과제는 교원 정원 감축이 아니라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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