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베르 웅보(사진 왼쪽) ILO 사무총장이 1일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지난달 30일(스위스 현지시각) 열린 이취임식에서 가이 라이더 전 사무총장으로부터 ILO 삼자주의를 상징하는 열쇠를 넘겨받고 있다.

질베르 웅보(Gilbert F. Houngbo) 국제노동기구(ILO) 신임 사무총장이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3일 ILO에 따르면 웅보 사무총장은 스위스 현지시각으로 지난달 30일 열린 이취임식에서 가이 라이더 전 사무총장으로부터 집무실 열쇠를 넘겨받았다. 열쇠는 정부·사용자·노동자가 의사 결정에서 동등한 역할을 한다는 취지의 ILO 의사결정구조를 의미한다.

ILO는 2012년 5월 선출된 가이 라이더 전 사무총장이 재임 10년간 노동자 권리 보호·방어에 주력해 왔다고 평가했다. 1999년 채택한 최악 형태의 아동노동 협약(182호)은 그의 재임 중인 2020년 ILO 187개 회원국 모두에서 보편적으로 비준된 첫 협약으로 기록됐다. 2019년 ILO 100주년을 맞아 100주년 선언을 채택하고, 올해에는 직업 안전과 건강 관련 협약을 ILO 기본협약으로 격상하는 성과를 냈다.

2017년 방한해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ILO 기본협약 비준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퇴임사에서 “ILO 첫 본부 건물에 ‘평화를 추구한다면 정의를 신장하라’는 우리 조직의 존재 근거가 새겨져 있는데 오늘날 세계는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고대 로마 장군의 말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상황”이라며 “평화·사회·정의와 연대의 가치, 3자 주의라는 ILO 의무를 강조한 당선자에게 열쇠를 건네 드린다”고 말했다.

웅보 사무총장은 답사에서 “노동자에게 공정한 거래와 경제적 발전에 따른 정당한 몫을 주는 사회 계약을 다시 활성화해야 한다”며 “노동자에게 경제적 안정과 평등한 기회·정의를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출신으로 첫 ILO 사무총장직을 맡게 된 데 대해 “참으로 자랑스러우면서도 다시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웅보 사무총장은 토고 총리 출신이다. 임기는 1일부터 5년이다. 재선하면 최대 10년 임기를 수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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