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했다. 정상헌 금속노조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 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산업은행이 한화그룹에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기로 하자 금속노조(위원장 윤장혁)가 매각 과정에 당사자인 노동자를 참여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와 대우조선지회(지회장 정상헌), 민주노총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주장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26일 한화그룹에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추가 발행한 2조원 상당의 주식을 한화그룹이 인수하는 유상증자 방식이다.

윤장혁 위원장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전 국민 관심사면서 대한민국 정부의 중요한 산업정책인데 이해당사자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경영의 한 주체인 노동자와 지역주민과 소통해 매각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위원장은 “정부와 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의향이 있는 한화그룹은 하청노동자 손배·가압류 470억원 문제에 대해서도 답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헌 지회장은 “새 주인을 찾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을 했던 21년 동안 지회 요구사항은 단 한 차례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당사자 노동자들이 반드시 (협의에) 참여해 고용과 생존권을 지켜 내고 노조 단체협약, 규약·규정을 지켜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화그룹이 지난 26일 “노조와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신뢰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힌데 대해 윤장혁 위원장은 “한화그룹이 그런 의향이 있다면 노조가 대화를 거부할 이유는 없다”며 “다만 한화그룹이 그런 입장이라면 당사자(노조)에게 통보나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문제임에도 보도자료로 밝힌 것은 언론플레이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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