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난 8일 서울역에서 추석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정진석 비대위원장 SNS>

국민의힘의 두 번째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는 13일 오후 8차 회의를 열어 김상훈·정점식·전주혜·김행·김종혁·김병민 비대위원 임명의 건을 의결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명단에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에 출마한 주기환 전 인수위원이 포함됐으나 중간에 번복됐다.

윤석열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주기환 전 인수위원은 첫 번째 비대위인 ‘주호영 비대위’에 이어 이번 비대위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본인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빈자리에 전주혜 의원이 긴급히 투입됐다. 이번 비대위는 총 9명으로, 비대위원장·원내대표·정책위의장 등 당연직 3명에 지명직 6명으로 구성된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5선의 국회 부의장인 정진석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를 공식 출범하고 혼란에 빠진 당 수습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지난 8일 전국위원회 의결로 정진석 비대위원장에 임명된 바 있다.

두 번째 비대위 역시 갈 길이 험난하다. 이준석 전 대표가 첫 번째 비대위와 마찬가지로 정진석 비대위원장 직무집행을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다.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이번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기일을 14일에서 28일로 연기했다. 국민의힘이 제출한 심문기일 변경신청을 받아들인 결과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설이 5시간 만에 현실로”라는 메시지로 날을 세웠다. 그는 전날 SNS에 “추석 내내 고민해서 아마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 연기해 달라고 하겠지요. 에휴. 뭘 생각해도 그 이하”라고 썼다.

만약 주호영 비대위와 같이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다면 국민의힘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이준석 전 대표가 타격을 입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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