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니아전자노조

가전제품 생산회사 위니아전자가 최근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밝혀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5일 위니아전자노조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29일 사내 게시판에 ‘인력 구조조정에 관한 공고문’을 게시하고 지난 5년 동안 누적 적자로 인해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 절차를 진행할 계획을 밝혔다. 위니아전자는 지난해 약 75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누적 영업손실액은 1천258억원, 누적 당기순손실액은 2천744억원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현재 ‘해고 회피 방안 및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 기준 등’에 대해 협의하기 위한 노사협의회를 꾸리기 위해 준비 중이다. 근로자대표로 노조 임원 3명이 입후보한 상태다.

노조는 “(경영진은) 명백한 경영실패임에도 반성과 책임을 지지 않고 현업에서 성실히 일해 온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위니아전자(당시 동부대우전자)는 2018년 대유위니아 그룹에 인수됐다. 제품 경영기획·R&D·PR 등을 담당하는 사무직 노동자 400여명이 일하고 있다.

구조조정 조짐은 이전에도 있었다. 회사는 본격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밝히기에 앞서 임원 급여 50% 반납, 계열사 간 전적, 무급휴직, 희망휴직(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전체 직원 400여명 중 24명은 대유에이텍·대유에이피·대유EP·위니아에이드·대유플러스·대유금형 등으로 전적했고, 노동자 5~6명은 5~12개월 휴직 후 퇴직하는 조건으로 임금을 지급하는 희망휴직에 지원했다.

임금도 제때 지급되지 않고 있다. 지난 7월25일 지급됐어야 할 임금은 지난달 말에야 입금됐다. 직원들은 8월 임금, 미사용연차수당, 자녀 학자금 등을 받지 못한 상태다.

강용석 위원장은 “회사가 일방적으로 노조와 협의도 없이 정리해고 공고문을 게시했다”며 “정리해고에 결사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대유위니아그룹이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 위원장은 “그룹의 전략과 경영정책에 의해서 위니아 딤채(현 위니아)와 위니아에이드를 밀어주면서 위니아전자는 부채와 껍데기만 남은 회사가 됐다”며 “대유그룹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위니아전자 직원은 위니아 딤채(현 위니아) 직원과 함께 팀을 이뤄 일하고 있다. 위니아전자 소속 직원이 위니아 딤채 팀장의 지시를 받고 일하는 식이다.

위니아전자쪽은 “위니아전자의 경우 올해만 해도 1천200억원 적자가 나 회사가 영업이익을 내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굉장히 많이 했다”며 “지금은 회사와 노조가 서로 얘기하며 방법을 찾는 와중이라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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