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역대 최고 득표율로 당대표에 선출됐다.

민주당은 28일 오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를 열었다. 당대표에는 득표율 77.77%로 이재명 후보가 당선했다. 최고위원에는 정청래 의원(득표율 25.2%), 고민정 의원(19.33%), 박찬대 의원(14.20%), 서영교 의원(14.19%), 장경태 의원(12.39%)이 선출됐다. 득표율은 권리당원 40%, 대의원 30%, 일반 국민 여론조사 25%, 일반 당원 여론조사 5%를 합산한 결과다.

이재명 후보는 역대 최고 지지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민주당 계열 정당의 전당대회 최고 득표율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7년 새정치국민회의 대선후보 선출 전당대회에서 기록한 77.5%였다. 2020년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세웠던 66.07%도 가뿐히 넘었다.

이재명 후보는 초반부터 대세론을 공고히 했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발표되는 지역별 권리당원 득표율에서 매번 70% 후반대의 득표율로 20% 초반대를 득표한 박용진 후보의 세 배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 반대표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던 대의원 투표에서도 높은 수치인 1만92표(72.03%)를 기록했다. 박용진 후보는 97세대로 주목받으며 이재명 후보의 대통령선거과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묻고, ‘사법 리스크’ ‘사당화 논란’을 지적했지만 대세론을 꺾을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최고위원에는 고민정 후보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재명 후보 계열로 평가받는 사람들이다. 고민정 의원이 최고위원 선거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으면 수석 최고위원으로서 당대표를 견제하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어 관심을 모았으나 정청래 후보를 따라잡지 못했다.

이재명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대선 패배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저를 다시 세워주셨다. 국민과 당을 위해 견마지로를 다하라는 명령으로 생각한다”며 “연대하며 공존하는 사회, 최소한의 삶을 보장하는 사회에서 기본적인 삶을 보장하는 사회로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영수회담을 요청해 윤 대통령과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모색하겠다”며 “국민을 위한 바른 길이면 정부·여당 성공을 위해 돕겠지만 독주엔 결연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당대표 임기 첫날인 29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다. 전당대회에서 강조했던 당내 통합의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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