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2.5%로 상향했다. 4개월 연속 금리를 올린 건 사상 처음이다.

한은은 25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국내외 경기 하방위험이 늘었지만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압력과 기대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어 고물가 상황 고착을 막기 위해 금리를 2.25%에서 0.25%포인트 올린 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기대인플레이션은 향후 물가상승률에 대한 경제주체의 주관적 전망이다. 높을수록 물가상승 불안심리가 크다는 의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오늘 금융통화위는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대응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전원 일치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은이 연일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가계부채는 다시 오름세로 전환했다. 한은이 23일 발표한 가계부채 잠정치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천869조4천억원으로, 3월 말보다 6조4천억원 늘었다.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뒤 최고치다.

이날 한은은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전망치도 고쳐 잡았다. 당초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2.7%·2.4%로 전망한 한은은 2.6%·2.1%로 낮췄다.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높였다. 올해와 내년 각각 4.5%·2.9%로 내다봤던 수치를 5.2%·3.7%로 수정 전망했다.

한은은 “국내경제 소비가 회복세를 이어 갔지만 주요국 성장세 약화로 수출이 둔화해 경기 하방위험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는 유가 하락에도 오름세를 지속할 걸로 봤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낮아질 수 있으나 근원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면 상당 기간 5~6%대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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