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트산업노조

이마트가 수익성 개선의 일환으로 PP(Picking & Packing)센터 통폐합을 추진하면서 해당 점포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인근 센터로 전환배치되고 있다. 노조는 “일방적인 통폐합으로 노동조건이 악화할 수 있다”며 “원거리 발령에 따른 지원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마트산업노조는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쓱닷컴(SSG닷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부터 쓱닷컴은 점포에서 일하는 노동자들과 사전 협의나 소통 절차 없이 갑작스럽게 통폐합 방침을 통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 123억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이에 하반기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중소형PP센터 18곳을 대형 PP센터로 통합하고 당초 24개로 예정됐던 대형PP센터 확대 계획도 12개로 줄였다.

이에 따라 이달 26일 충남 천안점·경북 영천점·서울 마포점 3곳, 다음달 말 전북 군산점을 포함해 8곳 PP센터가 폐점할 예정이다. 지난달 대구 칠성점과 서울 명일점 PP센터는 이미 문을 닫았다. 쓱닷컴은 지난 16일 노조에 공문을 통해 “PP센터 통폐합으로 인해 사원들의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 대해 회사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사원들의 불편사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쓱닷컴 노동자들은 일방적인 전환배치로 인해 노동조건이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들은 이마트가 2018년 온라인쇼핑몰 사업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쓱닷컴에 소속돼 이마트 내부에 구축한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골라 담고 포장하는 업무를 한다. 폐점이 예정된 군산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쓱닷컴 분할 당시 관리자는 주간근무와 근무지 보장을 약속했는데 3년 만에 일방적인 폐점에 따라 (25킬로미터 거리의) 익산점까지 출퇴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노조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쓱닷컴 사원 35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90%가 “통폐합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필요한 지원대책으로는 △이마트 점포로 고용승계 △전환배치 직원에 대한 교통비 지원 및 셔틀버스 제공 △퇴사를 원할 경우 위로금 지급 △늘어난 출퇴근 시간에 대한 수당지급 순으로 답했다. 노조는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날 쓱닷컴에 요구안을 전달했다.

전수찬 노조 이마트지부 위원장은 “분할 당시 우려했던 대로 야간배송 확대로 인한 근무시간 변경과 점포 통폐합에 따른 전환배치로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이 악화하고 있다”며 “이마트와 쓱닷컴은 분할시 사원들에게 했던 근무지·근무시간 보장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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