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

하나은행 콜센터 노조가 임금교섭 결렬에 따라 파업을 예고했다.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 하나은행콜센터지회(지회장 현진아)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하나은행 콜센터는 3개의 용역업체가 위탁운영한다. 지난해 세 업체 중 한 곳인 KS한국고용정보라는 용역업체 소속 콜센터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해 임금교섭을 했다. 지회는 월급 8만원 인상을 요구했으나 회사가 받아들이지 않아 교섭이 결렬됐다. 67명의 조합원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100%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금융노조의 파업이 가시화한 만큼 지회 파업 일정은 이에 따라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현진아 지회장은 “임금 협상에서 도급비가 한정돼 단 1원도 인상해 줄 수 없다고 회사는 답변했다”며 “과도한 콜 평가와 노동강도로 숨이 막힐 정도”라고 말했다.

지회는 상담사들이 과도한 업무평가에 시달리는 점도 지적했다. 하나은행 상담사들은 상담 중 2초라도 침묵하면 실적급에 반영이 되는 평가 점수가 30점이나 감점당한다. 현 지회장은 “감정노동만으로도 상담이 힘든데 업무로 인한 피로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콜 평가 기준을 낮춰 달라고 요구했지만 원청에서 요구하는 기준으로 평가한다고 하며 ‘어쩔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호소했다.

관리자들의 지나친 규제도 문제 삼았다. 노조가 결성되면서 사라졌지만 상담사들은 지난해까지 출근과 동시에 개인 휴대전화를 관리자 옆에 두고 일했다. 휴대전화에 보안스티커를 부착하는 일은 아직까지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노조가 생기며 관리자들이 지회장에게 “당신은 지회장이 아닌 직원일 뿐”이라며 “실적관리나 잘하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현 지회장은 “콜센터 상담원이니까 당연한 것은 없다”며 “그동안은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해야 했지만 이젠 침묵을 깨고 우리의 권리를 당당히 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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