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위원회가 대리운전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했지만 대기업과 중소 업체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대리운전업계는 티맵모빌리티가 사업 확장을 하고 있다며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22일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23일부터 31일까지 주말을 제외하고 7일간 서울 종로구 SK본사 앞에서 티맵모빌리티 규탄 시위를 연다고 밝혔다. 다음달 1일에는 SK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연다. 대리운전연합은 회원사인 대리운전업체에 시위와 결의대회 참여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앞서 동반성장위원회는 5월 대리운전업을 중기 적합업종으로 지정했는데 유선콜 시장에 한해 대기업 시장 확장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6월 유선콜 중개 프로그램 업체 로지소프트를 인수하고 이달 초 콜 연동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유선콜 대리운전업체들의 콜을 티맵에 소속된 대리기사들이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로지소프트를 이용하는 타업체 기사도 티맵에 공유되는 콜을 볼 수 있어 양쪽의 콜 처리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대리운전연합은 유선콜 시장의 상당 부분을 티맵모빌리티가 잠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대리운전기사들은 콜 공유로 인한 시장 잠식보다 기존 업체의 갑질이 이어지진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김주환 대리운전노조 위원장은 “기존에 대리기사들에 대한 갑질을 일삼아 온 업체의 관행이 인수 이후에도 계속되진 않을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로지 앱을 이용하는 업체로 구성된 로지연합은 지난 4월 콜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좋은 콜’을 배차받지 못하게 하는 이른바 ‘숙제’ 제도를 부활해 논란이 됐다.

한편 이날 티맵모빌리티는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수와 관련해 “일부 잡음이 있을 수 있지만 이해관계자들과 상생·협력해 풀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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