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

KB국민은행 콜센터 노동자들이 용역업체 갑질을 고발하며 은행에 관리·감독을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는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행에 갑질 용역업체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8개 용역업체가 운영하는 국민은행 콜센터는 대전과 서울에 각각 4개씩 있다. 업체별로 은행 업무를 분산해 맡는 식이다. 가장 최근에 노조가 결성된 KS한국고용정보의 경우 관리자 갑질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담사에게 11월11일 ‘빼빼로데이’에 양갈래머리(삐삐머리)를 하라거나 말복에 개 모양 탈을 쓰도록 시켰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김민영 지부 KS한국고용정보지회장은 “회사는 프로모션이라는 명목으로 보여주기식 행사를 진행하며 간식비를 지급하곤 했다”며 “어버이날에 분장을 시키거나 동료의 오상담을 찾아내면 1천원을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지회장은 “이런 프로모션과 갑질로 상담사들은 엄청난 모멸감을 느끼고 있다”며 “1위 은행이자 최고수익을 내고 있는 국민은행은 상담사들이 이렇게 일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호소했다.

회계상 문제를 지적받은 업체도 있었다. 지부에 따르면 국민은행 정규직 업무를 지원하는 일을 맡은 아프로정보기술은 상담사 퇴직연금을 수당을 제외한 기본급 기준으로만 계산해 왔다. 아프로정보기술 관계자는 “2008년 3월에 퇴직연금에 가입했는데 관리자들이 잘 몰랐던 부분이라 직원들에게 사과를 했다”며 “미지급됐던 부분은 이미 지급을 했다”고 밝혔다.

지부는 8개 업체 중 노조가 있는 7개 업체와 개별적으로 임금·단체교섭을 진행 중이다. 일부 업체와는 교섭이 결렬돼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

지부는 “노조가 생기고 교섭을 하면서 국민은행이 지금껏 용역업체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느꼈다”며 “용역업체는 상담사를 존중하고 은행은 불법 운영을 일삼는 용역회사를 즉각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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