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이 조합원의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18일 국회 앞 단식농성에 들어간다.

17일 지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은 51일 만에 하청 노사 합의로 종료됐지만 하청업체가 조합원 고용보장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 지회는 사내협력사협의회와 마라톤 교섭 끝에 △임금 4.5% 인상 △하청업체 폐업으로 실직한 조합원 고용 보장에 합의했다.

하지만 합의는 이행되지 않고 있다. 지회 설명을 종합하면 도장업체 진형과 발판업체 혜성에서 일하던 지회 조합원 42명이 복직을 기다리고 있다. 기존 협력업체 중 한 곳이 폐업한 하청업체 수호마린·삼주를 인수해 해당업체에서 일하던 조합원 6명은 복직된 상태다.

하청업체가 조합원이 소수인 업체만 인수하고, 다수인 업체 인수를 미루면서 애초 하청업체가 노조 조합의 고용을 보장하지 않으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합의 당시 사측은 조합원 고용보장은 ‘최대한 노력한다’고 약속했다.

김형수 지회장은 “교섭 대표로 들어왔던 하청업체 사장 중 한 명이 (합의에 따라) 업체 두 군데(수호마린·삼주)를 인수하니 나머지 하청업체 사장들로부터 불만이나 반대가 나와 (진형과 혜성 인수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고 하는데 결론은 노조 조합원 고용승계를 안 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18일 국회 앞 기자회견을 열고 단식농성 시작을 알린다. 이후 강인석 부지회장도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조합원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단식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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