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5선 중진인 주호영 의원이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끈다.

비대위 체제는 9일 오전 국민의힘 전국위워원회에서 당헌을 개정하면서 성사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비대면으로 전국위원회를 열고 자동응답전화(ARS)방식으로 당대표·당대표 권한대행뿐만 아니라 당대표 직무대행도 전국위 의결을 거쳐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다는 당헌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ARS 표결이 이뤄졌다.

비대위원장 임명권을 부여받은 권성동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의원총회를 열고 주호영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의원총회 이후에는 주호영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에 동의하는지를 전국위에서 ARS방식으로 투표했고, 비대위원장 임명안이 통과하며 비대위 전환 절차가 마무리됐다.

비대위 활동 기한과 성격은 향후 정해질 예정이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이 부분은 새로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하는 주 의원이 선임된 비대위원들과 상의하고 의원들 얘기도 듣고 바깥 얘기도 들어 정하는 게 옳지 않을까 하는 게 권 대행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당을 수습하고, 여권 지지율 추락을 막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정부 출범 100일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로 떨어지고,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율은 30% 중반대로 40%대인 더불어민주당보다 낮아진 상황이다. 비대위 체제에 반발했던 이준석 대표는 자동 해임됐다. 이 대표는 13일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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