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행진에 노동자들의 호주머니 사정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동시에 인력을 구하지 못한 ‘빈 일자리’도 6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구인난이 점점 심각해지는 추세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6월 사업체노동력조사(5월 근로실태)’에 따르면 5월 상용직 1명 이상 사업장 노동자 1인당 임금총액은 359만2천원으로 1년 전보다 5.1% 증가했다. 상용직 월평균 임금은 378만7천원으로 5.3% 오르고, 임시일용직은 174만3천원으로 2.7% 증가에 그쳤다. 5월 물가상승률은 5.4%다.

규모별 임금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300명 미만은 329만원으로 4.1% 증가했지만 300명 이상은 511만원으로 8.1% 올랐기 때문이다. 경영성과급 같은 특별급여가 21.3% 오른 데 따른 것이다.

1~5월 누적 1명 이상 사업체 노동자의 1명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88만3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21만7천원) 증가했다. 임금이 오른 것 같지만 물가를 생각하면 실상 그렇지 못하다.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지수는 4.3% 상승했다. 월평균 실질임금은 366만원으로, 실질임금 상승률은 1.5%(5만5천원)에 그친다. 지난해 1~5월과 비교했을 때 월급이 20만원 넘게 늘었음에도, 실질적 임금 증가액은 5만원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구인난도 심화하고 있다. 현재 구인 중인 ‘빈 일자리’수는 23만4천개로 6월 조사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빈 일자리 중 상용직은 21만4천개로 최대치다. 1월부터 12월까지 전 구간으로 보면 2018년 2월 이후 가장 높다. 빈 일자리는 현재 비어 있거나 1개월 안에 새로 채용될 수 있는 일자리를 의미한다.

지난달 사업체 종사자수는 1천924만3천명으로 1년 전(1천881만2천명) 대비 2.3%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9만7천명 증가) △숙박 및 음식점업(7만천명 증가)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6만1천명) 순으로 고용 증가 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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