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비스연맹 대리운전노조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앞에서 카카오모빌리티 투기자본 MBK매각반대 및 사회적 책임 이행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대주주인 카카오에 매각 유보를 요청했다.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온)와 대리운전노조는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도 사회적 책임을 제대로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날 오전 사내 공지에서 “매각 논의를 유보하고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달라고 (카카오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류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 노동자대표와 경영진으로 구성된 ‘모빌리티 사회의 지속성장을 위한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카카오지회는 환영 입장을 밝혔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협의체에 적극 참여해 경영진, 직원, 플랫폼 노동자와 함께 카카오모빌리티가 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대리운전노조(위원장 김주환)와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앞에서 집회를 열고 매각 철회를 촉구했다. 김주환 위원장은 “일단 매각을 유보한다고 밝혔지만 완전히 철회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끝이 아니다”며 “진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까지, 대리운전시장이 기업들의 먹이가 아닌 플랫폼 노동자들의 터전이 될 때까지 노조는 싸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카카오모빌리티 사측이 교섭에서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성실교섭을 요구했다. 지난해 10월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재로 카카오모빌리티는 노조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고 단체교섭을 시작하기로 했다. 당시 노사는 월 2만2천원을 내면 일정 호출을 우선 노출해 주는 ‘프로서비스’ 폐지 등 개선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그런데 11차례 교섭을 하는 동안 사측이 프로서비스 폐지가 아닌 기간 연장안을 제시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매각 유보를 결정한 것을 환영하며 이번 상황을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새로운 출발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라며 “카카오모빌리티가 MBK에 매각되면 노동자의 생존권은 물론이고, 시민의 편익을 포함한 플랫폼의 공공성도 위협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