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회찬재단
▲ 노회찬재단

“노회찬의 언어가 희망을 주고 가슴에 울림을 줄 수 있었던 건 그의 진정성 때문이다.”

조돈문 노회찬재단 이사장의 말이다. 정치의 언어가 혐오와 갈등을 부추기는 요즘, 살아생전 노 전 의원의 말과 글은 어떤 함의를 품고 있을까.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서거 4주기를 맞아 ‘지금 다시, 노회찬의 말과 글’ 토론회가 20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노회찬재단과 이은주 정의당 의원,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동 주최했다.

지난달 지방선거에서 마포구의원 정의당 후보로 출마했던 김가영씨는 최근 정의당 내부에서 나오는 발언부터 되짚어야 한다고 했다. 김씨는 “최근 정의당의 선거 결과를 두고 당이 처한 현실을 비판하는 대부분 글에서는 ‘가난하고 힘없는 시민 곁으로 다시 가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이 말은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부터 말하는 사람이 사회적 약자와 같은 편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회찬 의원은 약자를 약자라 말하지 않고 그들과 함께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김가영씨는 “노회찬 의원이 2012년 진보정의당 당대표 수락연설문에서 6411번 버스 새벽 첫차 노동자를 호명할 때도 노회찬은 그들의 공간을 찾고 함께했지 ‘가난하고 힘없는 시민’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사무실에서 쫓겨난 국회 여성 노동자들에게 본인 의원실을 내주고, 매년 세계여성의 날에 직접 장미를 전한 정치인의 모습이 당사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을까”라며 “노회찬의 수사는 누구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열망으로 모두를 향했기에 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토론회에서 오간 이야기를 통해 말로써 협력과 연대의 토대를 갖춰 나아가 정치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고심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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