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국제노총(ITUC) 사무총장 선거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제노총은 11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5차 세계총회에서 신임 사무총장을 선출한다.

20일 양대 노총에 따르면 국제노총 사무총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케말 외즈칸(53·사진) 국제제조산별노련(인더스트리올) 사무부총장은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연이어 화상 간담회를 갖고 출마 동기와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외즈칸 예비후보는 지난 18일 김동명 위원장과 면담에서 “노조할 권리와 평화, 민주주의, 노동기본권에 대한 투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세계적으로 7% 정도에 머무르는 조직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기후변화와 탈탄소화, 디지털화 대응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제노총을 개혁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외즈칸 예비후보는 “국제노총을 포용적이고 민주적인 조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거버넌스 변화와 리더십 역할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외즈칸 예비후보는 19일 양경수 위원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국제노동조합운동의 ‘완전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층 로비에 머무르지 않고 각국 가맹조직 조합원의 행동을 주요 동력으로 삼아 강력한 캠페인을 이끌고 교섭력을 발휘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본권과 민주주의 방어 △조직화 △기후·기술변화에 맞서 노동자가 주도하는 정의로운 전환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양 위원장은 국제노총 총회 전까지 국제노동운동의 과제에 관한 논의를 이어 가기로 하고 면담을 마무리했다.

1969년 튀르키예에서 태어난 외즈칸 예비후보는 2012년부터 인더스트리올 사무부총장을 맡고 있다. 샤란 버로 사무총장의 후임을 뽑는 이번 선거에는 루카 비센티니 유럽노총(ETUC) 사무총장도 출마를 선언했다. 두 예비후보는 다음달 17일 후보등록을 앞두고 각국 가맹조직의 추천을 받기 위해 지지를 호소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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