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시민·사회단체 회원과 종교인 등이 19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7·23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희망버스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참석자들이 배 모양 상징물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도크를 벗어난 자리에서도 동지들 영상을 볼 때마다 눈물이 흐르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강재봉씨가 말을 멈추고 터져 나오는 울음을 삼켰다. 그는 동료 2명과 함께 지난 12일 상경해 대우조선해양 대주주인 산업은행 앞에서 단식 중이다. 강씨는 “투쟁 승리의 끝만 보고 거기에 집중하라는 유최안 동지의 말에 저 또한 투쟁의 끝을 보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제 그 끝이 멀지 않았으니 조금만 더 힘내자”고 말했다.

전국 각지 노동자·시민이 단식 중인 강씨를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투쟁을 지원하기 위해 23일 희망버스에 오른다. 같은날 전국각지에서 출발해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으로 향하는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계획을 밝혔다. 서울·경기·대구·강릉·춘천·부산·울산·대구·인천 등 20개 지역버스와 백기완노나메기재단 원로버스, 사회적파업연대기금버스, 무지개인권버스 등이 운행된다. 희망버스 제안단체는 NCCK인권센터와 보건의료단체연합, 김용균재단 등 18일 기준 68곳이다. 참여 인원은 2천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오 행동하는 인권연대 상임활동가는 “무지개인권버스에 성소수자들, 인권활동가들로 꽉꽉 채워 거제로 가겠다”며 “인간답게 살기를 포기할 수 없는 이들의 투쟁만이 우리가 기대어 볼 빛, 이 연대만이 권력에 맞설 유일한 길”이라고 소리 높였다.

오춘상 한의사(길벗한의사회)는 “‘이대로 살순 없지 않습니까’라는 외침에 우리들은 23일 희망버스로 화답한다”며 “산업은행은, 윤석열 정권은 이 외침에 어떻게 응답하겠냐”고 되물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23일 대우조선해양 서문 앞에서 본대회를 열고 노동자·시민의 소망을 담은 희망배를 띄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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