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로 이동해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연세대분회 청소노동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의원이 첫 외부 일정으로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쟁의행위 중인 연세대 청소노동자를 만났다.

이재명 의원은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연세대로 이동해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연세대분회 청소노동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분회는 현재 최저임금 수준인 시급을 400원 올려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샤워시설 확충과 퇴사자 공석을 메우기 위한 신규채용, 이를 위해 대학과 논의기구를 구성하는 것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분회는 연세대가 계약한 용역회사에 속한 간접고용 비정규직으로 이들의 교섭 대상은 용역업체지만, 원청인 학교가 돈줄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는 학교에서 주는 돈으로 운영하니 실질적인 권한이 없다고 하고 학교는 법적 사용자가 아니라며 용역업체에 책임을 미룬다. 연세대와 용역업체는 시급 200원 인상안만을 고수 중이다. 분회는 지난 3월28일부터 점심시간마다 선전전을 하고 있다.

이 의원은 “(연세대 청소노동자 문제는) 힘겨운 민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학교와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구조적 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연세대뿐만 아니라 고려대와 숙명여대 등 13개 서울시내 대학·빌딩 청소·시설관리 용역노동자들은 시급 400원 인상과 샤워시설 확충을 내걸고 용역업체와 교섭하고 있다. 그는 “노동자들에 대한 중간착취가 원천 불가능한 합리적인 사회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최저임금은 그것만 주라는 게 아니라 그 이상을 주라는 최저선”이라며 “(학교가) 최저임금과 적정임금을 혼동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는 사람들의 보수가 적고 환경도 나쁜데 그래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 필수노동자들이 대우와 보수가 적은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의원은 지난 17일 출마선언문에서 “민생 중심의 개혁적 실용주의로 현장에서 문제를 찾아 해결하고, 경제·민생 위기에 손 놓은 무능, 무책임, 무기력 정권 대신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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