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호정(사진 왼쪽), 장혜영 정의당 의원.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잇단 참패로 위기에 빠진 정의당 소속 국회의원 중 류호정·장혜영 의원이 5일 첫 반성문을 내놓았다. 정의당 의원단은 지도부가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지는 과정에서 사퇴를 요구받는 등 강도 높은 쇄신의 대상이 되고 있다.

청년 비례대표 1번 류호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회의원 류호정, 평가와 성찰 그리고 다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한석호 비대위원 겸 10년평가위원장이 쇄신안과 별개로 국회의원 각자의 이름으로 된 평가를 내놓으라고 요구한 바 있다. 지난주 비대위-의원단 간담회에서 의원 각자의 평가와 성찰, 다짐을 비대위에 제출하되 외부 공개 여부는 의원 개인의 자유에 맡기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류 의원은 “원피스, 타투 퍼포먼스, 민주노총 중앙일보 칼럼 등 논란도 많았고 비판도 받았지만 그 의사결정 순간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도 “제가 연대하고자 했던 시민들을 정의당이란 울타리에 단단히 조직하는 일에 미숙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전히 ‘노동’과 ‘여성’ ‘녹색’은 당의 주요 노선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의 위기는 노선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노선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의원단은 노동의제를 가장 많이 다루지만 제대로 설명되거나 조명받지 못했다”며 “우리 당은 공동체에 뿌리내리지 못한 비정규 시민을 위한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혜영 의원은 자신의 SNS에서 “정의당이 ‘페미’ 때문에, 소수자 문제에만 골몰하다 망했다는 얘기가 들려온다”며 “노동도 페미도 제대로 못해서 망한 것이다. 시민들에게 우리가 누구를 위한 정당인지 분명히 답하지 못해서 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공감의 정치보다 비판의 정치에 치우치지 않았나, 당의 풍부함이 되고자 했으나 결과적으로 당의 이질감이 돼버리지 않았나, 같은 말을 하더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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