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97세대’ 의원들이 잇따라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다.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끄러움과 반성의 시간을 끝내고 혁신과 미래의 시간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강 의원의 출마는 ‘97세대’로 분류되는 강병원 의원과 박용진 의원에 이어 세 번째다. 같은 그룹으로 분류되는 박주민 의원도 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이재명 의원 당대표 지지세력과 97세대 간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86세대’인 전해철·홍영표 의원이 불출마하고, 같은 세대로 묶이는 이인영 의원은 ‘97세대’로 불리는 의원들과 오찬 모임을 가지며 이들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97세대는 연이은 선거 패배에 책임 있는 이들이 다시 지도부 선거에 나와 경쟁하는 것은 당이 계파 싸움에 치중하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새로운 인물과 세대가 나와 경쟁해 당을 혁신하는 전당대회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재명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민과 의사소통을 하면서 당대표 출마를 대비하고 있다.

6월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경쟁 대열에 합류한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2일 밤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을 다시 국민과 청년 목소리를 듣는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 고문이 수사 문제에 얽힌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가 정치 보복을 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당이 방어하면서 민생이 실종되지 않을까 걱정한다”며 이재명 의원 출마를 반대했다. 다만 박 전 비대위원장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려면 당원 가입 6개월을 넘겨야 한다. 그는 지난 1월 27일 민주당에 입당해 가입 기간 6개월이 안 된다. 당 비상대책위원회와 당무위원회에서 논의할 사안이다.

대의원과 권리당원, 일반 국민 여론조사와 일반당원 여론조사 가중치를 조정하는 민주당 전당대회 룰 논의는 이번주 내로 결정난다. 지도체제는 지금처럼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별도 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단일지도체제로 갈 전망이다. 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의 단일성 집단지도 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여지는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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