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간접고용 노동자인 고객센터 상담사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지 8개월 만에 노·사·전문가 협의체를 구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국민건강보험노조에 따르면 공단과 두 노조는 노·사·전 협의체에 들어갈 위원 선정을 마쳤다. 이달 중순께 첫 회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고객센터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방안을 논의해 온 민간위탁 사무논의협의회는 지난해 10월21일 상담사 1천600여명을 ‘소속기관’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현행 민간위탁 체제보다 상담사의 고용안정과 처우·근로조건 개선 가능성이 높은 안이다. 소속기관은 건강보험공단과 같은 법인으로 조직·예산·보수·주요 사업계획 등은 공단 이사회의 통제를 받는다.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 파견·용역 노동자는 노·사·전 협의체를 통해 전환 대상·전환 방식·채용절차·처우 등을 논의하게 된다.

공단 고객센터 노·사·전 협의체의 경우 사측에서 6명, 전문가 3명, 국민건강보험노조 3명, 고객센터지부 3명이 위원으로 선정됐다. 고객센터지부는 지난 3월 선정된 이은영 지부장, 이조은 수석부지부장, 여현옥 대구지회장이 참여한다.

정규직 전환 결정 8개월 만에 노·사·전 협의체가 구성됐지만 쟁점인 채용방식을 두고 치열한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부는 상담사들이 공단 업무 1천60여개를 상담할 정도로 전문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고용승계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공단은 최근 새로운 용역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고용승계를 보장한다’는 계약특수조건을 변경해 정규직 전환 논의 과정에서 고용승계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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