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연 비상대책위원회의. <이은주 의원실>

더불어민주당이 다음달 1일 단독 국회 개회를 시사한 가운데 정의당이 민주당이 조건 없이 원구성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문제는 원구성 이후에도 논의할 수 있는 사안인데 단시간 타결이 쉽지 않은 문제를 원구성 조건으로 고집하는 건 원내 일당다운 태도가 아니다”며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넘기기로 했던 전반기 국회 합의를 지키겠다면 조건 없이 원구성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를 위한 사개특위 구성, 검찰 직접수사권 조정이 골자인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대한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 청구 취하를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은주 비대위원장은 “협상당사자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해외 출국을 강행한 것은 무책임하다”며 “말로는 국정 발목을 잡지 말라지만 사실은 이 상황을 즐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예민한 시기 일방적 해외출국은 협상 지연과 신뢰 훼손을 불러와 국회 협치 공간을 축소시킨다”며 “협상 진전과 신뢰회복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은 당분간 진척이 어려워 보인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28일 오후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필리핀 신임 대통령 축하 사절단 단장 자격으로 3박4일간 필리핀에 머무르다 다음달 1일 입국한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생 뺑소니”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7월1일 임시국회 소집안을 28일 제출하면서 국회 단독 개회 의지를 보였다. 다음달 1일 전까지 반기 원구성 협상에 나서라고 국민의힘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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