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여야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 전제조건과 관련한 진실공방을 벌이며 국회 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 고발 사건을 정리했더니 대장동 사건, 김혜경씨 법인카드 사건들이어서 우리가 고발을 취하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의원을 살리기 위해 후반기 원구성 협상 전제조건으로 대선 과정에서 제기된 고소·고발을 취하하자는 안을 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거짓말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재명을 살리기 위해 소 취하를 협상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는 거짓말을 했다”며 “저를 비롯한 원내대표단 누구도 그렇게 제안하거나 언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원구성과 무관하게 대선과 지방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양당이 정치적으로 고발한 건을 신뢰회복 차원에서 취하하자고 제안했고,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도 동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당이 진실공방을 벌이며 원구성 협상 난항은 이번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권 원내대표는 물밑 협상 여부에 대해 “민주당이 워크숍을 간다는데 어떻게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24일까지 충남 예산군의 한 리조트에서 워크숍을 열고 당의 진로를 모색한다. 국회 공백기는 지난달 30일 국회 전반기 임기가 종료된 뒤 이날로 25일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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