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의료노조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9·2노정합의 이행과 코로나19 극복에 따른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가 코로나19 극복에 힘쓴 보건의료진에 대한 적정 보상과 함께, 지난해 보건복지부와 마련한 9·2 노정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주최측 추산 약 3천500명이 집회에 참여했다. 노조는 서울 강서구 KBS 아레나홀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는데 사용 불허 통보를 받아 집회 장소를 실외로 변경했다. 이날 수도권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하얀색 우비를 입은 노조 조합원들은 장맛비를 맞으며 “노정합의 이행하라” “정당한 보상 지급하라” 같은 구호를 외쳤다. 본대회 이후 참가자들은 동화면세점에서 서울역까지 행진했다.

노조가 내건 핵심 요구는 두 가지다. 공공의료·보건의료인력 확충을 위해 마련한 노정합의를 윤석열 정부가 이행해야 한다는 것과 적정 임금인상을 통해 코로나19 최전선에서 헌신한 보건의료 노동자들에게 적정한 보상을 하라는 것이다.

나순자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의료민영화가 아니라 노정합의를 제대로 이행해야 한다”며 “합의사항대로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70개 중진료권에 공공병원 설립, 직종별 적정인력기준과 간호사 1명당 적정환자수 제도화 등 처우개선과 보건의료인력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 위원장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코로나의 영웅이 아니라 코로나의 전사로서 헌신한 보건의료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며 “무엇보다 적정한 임금인상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공공의료 확충과 보건의료인력 확충을 위한 9·2 노정합의의 전면적 이행 △정당한 보상 쟁취 △2022년 임단협 투쟁 승리 △윤석열 정권의 의료영리화 저지 및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위해 투쟁하자고 결의했다.
 

정기훈 기자
▲ 정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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