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이 성희롱성 발언을 한 최강욱 의원에게 당원자격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린 가운데 그가 이끄는 초선의원 모임인 ‘처럼회’ 해체 주장이 나왔다.

최강욱 의원의 징계를 요구했던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강욱 의원 징계 결정은) 당을 위기에 빠뜨리는 팬덤 대신 국민 곁으로 조금 더 다가선 결정”이라며 “최강욱 의원은 이제라도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적었다. 비대위 사퇴 이후 처음 내는 발언이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또 “최 의원을 감싸고 은폐에 가담했던 의원들에 대해서도 진실규명이 필요하고, 이번 결정을 계기로 지선 패배의 근본적 원인을 평가해야 한다”며 “팬덤에 기대 당과 선거를 망친 책임을 인정하고 ‘처럼회’는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처럼회’는 최강욱 의원이 실질적인 수장으로 알려진 민주당 내 초선의원 모임이다. 검찰개혁을 공부하는 모임으로 출발한 이 모임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옹호하고, 검찰 수사권 조정안을 만들고 법안을 발의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를 받을 때 이 모임 소속 최강욱·김남국·이수진 의원은 기대 이하의 질의를 해 지방선거 패배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있다. 당시 김남국 의원은 한 후보자의 딸이 이모 교수와 논문을 쓴 것을 “이모와 함께 썼다”고 말해 망신을 샀다. 이수진 의원은 호통으로 일관했고, 최강욱 의원은 한국쓰리엠 기업의 익명 표기를 보고 “한 후보자의 딸”이라고 넘겨짚었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주장에 대해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반대 또는 신중한 반응을 내놨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검찰청 개혁법안은 당론이었고 모두가 참여해 이뤄 낸 중간 결과물”이라며 “이를 ‘검수완박’으로 조롱하고, 처럼회 해체를 요구하며 지선 참패를 최강욱과 처럼회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단편적 주장”이라고 적었다. 고민정 의원은 이날 한 언론사 라디오 인터뷰에서 “신중한 행보나 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강욱 의원 징계는 22일 민주당 비대위에서 가결하는 절차를 거치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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