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전 국회에서 전당대회준비위원회 1차 회의를 연 더불어민주당(왼쪽), 1차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인사하는 정의당(오른쪽). <임세웅 기자, 이은주 정의당 의원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며 위기에 선 정의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정의당은 20일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1차 회의를 열었다. 비대위원에는 한석호 전태일재단 사무총장과 강희서 정의당 구로구의원, 문정은 광주시당 정책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노동과 지역, 청년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은주 비대위원장은 “노동현장 한가운데서 진보정치와 노동정치를 담금질한 한석호 사무총장, 진보정치와 생활정치를 주민과 만들어온 김희서 의원, 정의당 청년정치를 열고 지역정치를 일궈 온 문정은 위원장을 선임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비대위가 출범하며 내건 3대 혁신 조치에서도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 비대위는 이날 3대 혁신 조치로 여의도에 있는 중앙당사 이전과 ‘찾아오는 정의당’ ‘찾아가는 정의당’ 건립을 제시했다. 여의도 정치를 벗어나 민생 현장에 집중하고 시민 일상을 바꾸는 법안을 만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은주 위원장은 “진보정치 현장과 상상력을 여의도에 가두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정치개혁 과제 등에 집중하는 사이 일상의 변화를 놓쳤다는 지적에 동감한다”며 “시민의 삶이 바뀌는 만큼 시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음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의당이 미뤄 왔던 대선·지선 평가와 당 혁신방향 제시는 혁신평가위원회에서 이뤄진다. 비대위와 함께 출범하는 혁신평가위원회에서는 당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 목소리까지 들어 혁신 과제를 도출한다. 혁신안은 8월 임시전당대회에서 의결해 새로 선출될 지도부가 추진한다.

비대위원들은 한목소리로 다양한 의견 전달을 요청했다. 한석호 비대위원은 “정의당은 더 아파야 한다”며 “때로 낯 붉히고 언성이 높아지더라도 당 정체성과 핵심 계급계층에서부터 진보정치 통합까지 백가쟁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정은 비대위원은 “정의당의 위기를 몇 가지 이유로 꼽아 내고 지적하는 것은 한가하고 손쉬운 진단이니 어떤 것도 성역화·금기시하지 않고 토론하자”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8월 전당대회를 위한 전당대회준비위원회 1차 회의를 열었다. 준비위 규모는 20명으로 위원장은 안규백 의원이, 부위원장은 전혜숙·김성주 의원이 맡았다. 쟁점인 전당대회 룰은 7월12일 공개할 예정이다. 현행 전당대회 룰은 대의원 40%, 권리당원 45%, 일반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다. 전당대회는 8월 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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