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전 난소암 3기 판정을 받고 투병 끝에 완치된 유지현 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30년간 정든 일터, 고대의료원을 이달 말 떠납니다.

- 19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지난 17일 저녁 서울 성북구 고대안암병원 유광사홀에서 유지현 전 위원장 퇴임식이 열렸습니다. 유 전 위원장은 2017년 난소암 진단을 받고 항암·방사선 치료와 수술 끝에 완치판정을 받았는데요. 30년간 다닌 고대의료원 현장을 이달 말 퇴직한다고 합니다.

- 유 전 위원장은 노조 고대의료원지부장과 3·4대 서울지역본부장, 6·7대 위원장을 역임했는데요. 유 전 위원장은 2017년 1만3천개 일자리 창출, 정규직 전환 합의를 이끌어 내면서 산별교섭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노조는 같은해 25회 전태일노동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 유 전 위원장은 암 투병과 치유의 경험, 그리고 가족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영국의 ‘매기센터’ 같은 공간을 한국에 만드는 꿈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퇴임 이후 유 전 위원장의 또 다른 출발이 주목됩니다.

 

우체국물류지원단, 비정규 분류 노동자 계약해지

- 지난해 택배노동자 과로사를 막기 위해 체결된 사회적 합의에 따라 고용된 우체국물류지원단 소속 비정규 노동자가 근로계약 시효가 만료돼 이달 말로 계약해지를 앞두고 있는데요.

- 공공운수노조 민주우체국본부가 “구조조정 시도”라며 “노동자를 쓰다 버리는 우체국물류지원단을 규탄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주우체국본부는 지난 17일 오전 서울 광진구 우체국물류지원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는데요.

- 지난해 체결된 사회적 합의로 택배노동자는 개인별 분류작업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됐습니다. 우정사업본부 자회사인 우체국물류지원단은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 14명의 분류 담당 노동자를 고용했는데요. 이들은 계약기간이 3개월·7개월인 근로계약서를 썼습니다.

- 우체국물류지원단은 서울 내 일부 지역의 분류업무에 7월부터 변화가 생긴다며 14명 모두에게 계약해지 통보를 했는데요. 민주우체국본부는 단기 근로계약을 맺은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 민주우체국본부는 “우체국물류지원단은 부당한 집단 계약해지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고용보장을 약속하라”고 주장했는데요. 우체국물류지원단은 “분류 정책이 변경될 수 있음을 사전에 공고했고, 부득이하게 계약 만료 기간 1개월 전에 계약종료를 통보했다”며 “부당한 집단 계약해지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습니다.

 

최근 7년간 종사자 평균연령 감소한 산업은?

- 초고속 고령화 추세에도 종사자의 연령이 젊어지는 산업이 있습니다. 바로 운수 및 창고업인데요.

- 고용정보원은 ‘고용동향브리프 2022년 4호’에 실린 ‘주요 고용이슈 심층분석’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정점에서도 취업자 증가를 이어 온 운수 및 창고업을 다뤘습니다.

- 이에 따르면 운수·창고업 종사자의 평균연령은 2015년 49.4세에서 2022년 49.1세로 최근 7년간 전 산업에서 유일하게 평균연령이 감소한 산업으로 기록됐습니다.

- 29세 이하 청년층 취업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인데요. 운수창고업에서 29세 이하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4.6%에서 올해 9.9%로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물론 운수·창고업에서 60세 이상 고령층 비중도 같은 기간 19.6%에서 25.6%로 4%포인트 증가한 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 20대 취업자는 대부분 일용직과 자영업 형태에서 증가하고, 30대는 코로나19 정점기간 임시일용직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고 합니다.

- 코로나19로 물류 운송이 크게 증가하면서 생겨난 일자리에 청년세대가 유입해 젊어지게 된 현상이군요. 운수·창고업이 저임금 장시간에서 탈피해 양질의 일자리로, 청년들이 계속 일하고 싶은 일자리로 거듭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때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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