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태일재단

‘비정규직 백화점’으로 불리는 미디어업계에 만연한 ‘무늬만 프리랜서’ 계약 관행을 바꾸고 업계 종사자들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당사자들과 노동·시민·사회단체가 한데 뭉쳤다.

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와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방송스태프지부를 비롯해 노동·시민·사회단체는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디어친구들’ 출범식을 가졌다. 지난해 9월 결성된 시민·사회 연대체 ‘방송작가친구들’이 방송작가뿐만 아니라 미디어업계 종사하는 다양한 직군의 노동자들에 대한 불공정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확대·개편한 것이다.

미디어친구들은 “화려한 K-콘텐츠 이면에는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일하는 미디어 노동자들이 있다”며 “이들은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지 못한 채 장시간 노동과 박봉에 시달리고, 위험한 작업환경에 내몰리고 있다. 미디어산업의 불공정 노동환경이 개선돼야 K-콘텐츠의 지속가능한 산업생태계도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꿈·열정을 착취당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노동환경 조성 △처우개선에 기여할 조직화 협력·지원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사회적 협상단 구성 △미디어 노동자 처우 가이드라인 제작 및 노동윤리 제정 등을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날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여의도와 상암동·목동 등지에서 ‘미디어노동, 제대로 캠페인’도 한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정규직 중심으로 이뤄져 왔던 미디어 노동운동이 산업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서 미디어산업 전반을 꿰뚫는 조직화를 시작한 것”이라며 “미디어산업 내 비정규 노동자들, 조직화되지 않고 파편화된 동료들과의 연대에 언론노조가 중심에 서겠다”고 말했다. 염정열 노조 방송작가지부장도 “근로자성을 인정받기 위한 싸움을 이어올 수 있었던 데에는 작가의 노동현실에 공감하고 힘을 모아준 ‘방송작가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지부도 누군가의 친구로 함께 걷고, 미디어산업 종사자의 권리찾기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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