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과세계

고 신효순·심미선양 20주기를 앞두고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재정립하고 한반도 전쟁기지화를 중단하라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민주노총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시청 인근 세종대로에서 ‘반미자주 노동자대회’를 열고 “20년 전 미군 장갑차에 의해 희생된 신효순·심미선 두 학생의 죽음을 추모한다”며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가로막고 있는 미국을 규탄하고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해 반미자주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효순·미선이 사건’은 2002년 6월13일 경기도 양주의 한 국도에서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신효순·심미선양이 미군 장갑차에 치여 사망한 사건이다. 당시 차량을 운전한 미군 병사들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미군재판을 받았다. 결국 이들에게 무죄 판결이 내려지면서 분노한 시민들이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20년이 지난 오늘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평화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끊어 내고 자주적인 나라로 바로 세워야 노동자와 민중의 삶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년 전 미국을 반대하며 들었던 노동자와 민중의 촛불을 이제 횃불로 다시 키워 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자대회에는 주최측 추산 2천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미국 중심 동맹 정책과 군사력 증강 정책, 대북 적대 정책을 막아 내고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바로잡자고 결의했다. 또 미국의 전쟁무기와 전쟁기지를 반대하고 한일·한미일 군사협력을 저지하기 위해 투쟁하기로 뜻을 모았다. 아울러 한미연합군사연습 영구중단을 위해 평화통일운동을 강화·확대하기로 했다.

민주노총과 불평등한한미SOFA개정국민연대·전국민중행동 등 노동·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6·11평화대회 추진위원회’는 이날 오후 같은 장소에서 ‘효순·미선 20주기 촛불정신 계승 6·11평화대회’를 열고 SOFA 개정과 불평등한 한미관계 청산을 촉구했다. 13일 오전에는 효순미선평화공원사업위원회 주최로 경기도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20주기 추모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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