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훈 기자

지난해 10대 재벌의 사내유보금은 906조1천458억원으로 전년 대비 35조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당은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대 재벌 상장사 189곳 전체와 주요 비상장회사 435곳의 재무제표를 전수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재벌체제개혁특별위원회·참여연대·체제전환을 위한 기후정의동맹 관계자가 함께했다.

지난해 30대 재벌의 사내유보금은 981조1천710억원으로 2020년 1천45조1천301억원에 비해 약 64조원 감소했다. 그런데 삼성·SK·현대차·LG·롯데 5대 재벌의 사내유보금은 727조6천82억원으로 1년 만에 26조원가량 증가했다. 이에 대해 노동당은 30대 재벌 내에서도 상위 재벌과 하위 재벌 간 격차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30대 재벌 가운데 삼성의 사내유보금이 304조4천6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차 160조9천371억원 △SK 139조4천345억원 △LG 65조9천231억원 △포스코 62조4천854억원 △롯데 56조9천72억원 순이었다.

노동당은 30대 재벌의 비업무용 부동산 보유 현황도 발표했다. 장부가 기준 30대 재벌의 비업무용 부동산 규모는 31조9천602억원으로 집계됐다. 장혜경 노동당 집행위원장은 “30대 재벌의 비업무용 부동산 규모를 시가로 추산하면 420조원에서 938조원에 이른다”며 “재벌은 부동산 가격 폭등의 가장 큰 수혜자”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재벌 사내유보금을 사회적으로 환수하고 재벌의 비업무용 부동산 소유를 금지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환수 자금을 최저임금 인상, 국가책임 일자리, 공공복지 재원으로 활용해 사회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성규 재벌체제개혁특별위원장은 “코로나19 시기 민중들은 파산 위기에 처했지만 재벌의 곳간은 넘쳐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반노동 친재벌 정책을 즉각 중단하고 재벌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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