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작가유니온

대구MBC 방송작가들이 최근 방송사측과 원고료 산정기준을 담은 협약을 체결했다. 노조결성 이후 2018년 첫 협약을 체결한 뒤로 노사는 5년간 꾸준히 협약을 체결해 왔다. 프리랜서 계약을 맺고 일하는 방송작가들이 방송사와 임금협약을 매년 체결하는 것은 전국에서 대구MBC가 유일하다.

25일 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지부장 염정열)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대구MBC에서 지부와 사측은 ‘방송작가 원고료 지급 기준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노사는 TV 구성작가·라디오 작가의 원고료(각각 주급·일급)를 평균 9.4% 인상하기로 했다. 신설 프로그램에 대한 기획료나 기존 프로그램에서 추가 구성이 있는 경우 등에 대해서는 별도 협의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노사가 2018년 처음으로 원고료 산정기준을 담은 협약을 체결한 이후에도 지난 5년간 원고료 협상을 이어 오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 차례 동결된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원고료가 인상됐다. 지부와 임금협상을 진행한 곳은 전국에서 대구MBC가 유일하다. 염정열 지부장은 “안동MBC와 포항MBC도 2018년 협약을 체결했지만 협상이 지속적으로 이뤄지지는 않았다”며 “KBS 본사와 협의체를 구성해 지역 방송작가들의 재방료·기획료를 협상테이블에 올렸지만 원고료는 포함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노사는 2018년 협상 당시 TV 구성작가와 라디오 작가의 연차별 원고료 지급기준을 각각 마련했다. 2019년에는 유튜브 같은 뉴미디어 방송에 관한 업무시 원고료에 관한 내용을 추가했다.

염정열 지부장은 “다른 지역 방송사와 비교하면 아직 원고료가 낮은 편이지만 매년 물가인상률 등을 감안해 조금씩 인상되고 있고, 매년 성실하게 협상을 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며 “대구MBC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다른 방송사에서도 협상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